북유럽 스웨덴 요리 소개 (1부)

‘뉴 노르딕 요리(New Nordic Cuisine)’ 운동은 스칸디나비아의 맛을 전 세계에 알리며 혁신적인 요리뿐만 아니라 그 기원에도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스웨덴의 요리는 전통적인 스모르가스보드(smörgåsbord)처럼 다양성이 돋보입니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지형과 뚜렷한 4계절 덕분에 스웨덴 요리는 폭넓은 식재료를 활용하며, 오랜 무역국가로서의 역사 덕분에 국제적인 영향을 받은 요리도 많습니다. 대부분의 요리는 지역 식재료를 중심으로 하지만, 세계 각지의 식문화를 반영한 메뉴들도 스웨덴 식탁에 자주 오릅니다.  

아래에서 스웨덴 음식 문화와 대표적인 전통 요리, 지역별 별미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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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볼

스웨덴을 대표하는 국민 음식이 있다면 바로 미트볼과 으깬 감자일 것입니다. 이케아 레스토랑에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 요리는, 부드러운 감자 으깸 요리와 크리미한 그레이비 소스에 담긴 뜨거운 소고기 미트볼, 완두콩, 그리고 새콤달콤한 링곤베리 잼을 곁들여 먹는 것이 정석입니다. 가장 맛있는 미트볼은 대대로 전해 내려온 가정식 레시피로 만든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요리는 연중 내내 즐길 수 있지만, 특히 크리스마스에는 조금 더 매콤하게 만들어 특별함을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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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 절임

스웨덴의 전통 스모르가스보드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은 청어 절임입니다. 크리스마스와 하지(Midsummer) 같은 명절에 특히 자주 등장합니다. 양파와 당근을 넣은 절임, 겨자 맛, 그리고 어란과 쪽파를 넣은 크리미한 ‘군도식(archipelago)’ 등 다양한 종류가 사랑받고 있습니다. 청어 절임은 빵이나 감자와 함께 먹으면 잘 어울리며, 집에서 담그거나 시판 제품을 구입해도 맛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스웨덴 대표 청어 절임 브랜드 이름이 바로 아바(Abba)라는 점인데, 팝 그룹과 이름이 같지만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1838년에 설립된 브랜드입니다. 

연어 절임

스웨덴의 또 다른 명절 음식으로는 그라브락스(gravlax)가 있습니다. 이는 소금, 설탕, 딜을 이용해 절인 얇게 썬 연어로, 차갑게 서빙됩니다. 달콤한 딜 머스터드 소스와 함께 빵이나 감자(삶거나 그라탱 형태)와 곁들여 먹습니다. ‘그라브락스’라는 이름은 전통적인 보관법에서 유래했는데, ‘그라브(grav)’는 스웨덴어로 ‘묘지’를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연어를 땅속에 판 구덩이에 이끼로 덮어 보관했지만, 현재는 고급 식료품점에서 깨끗하게 가공된 제품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거위 만찬

11월 10일 성 마르틴의 전야제(St. Martin’s Eve)에는 유럽 여러 지역에서 거위 요리를 즐기는 전통이 있습니다. 스웨덴 남부 스코네(Skåne) 지방에서도 이 전통이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거위 사육으로 유명합니다. 스코네식 거위 만찬은 클로브, 브랜디, 강화 와인으로 맛을 낸 거위 피 수프인 ‘블랙 수프’를 시작으로, 사과와 자두를 채운 구운 거위, 거위 간 소시지, 감자와 양배추가 곁들여집니다. 디저트로는 사과 케이크가 나옵니다. 1666년에 문을 연 스코네의 전통 여관 달뷔 예스티스(Dalby Gästis)에서 이 만찬을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캐비어와 달걀 샌드위치

샌드위치는 스칸디나비아 식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으로, 그중에서도 스웨덴식 샌드위치는 달걀과 캐비어가 들어간 조합이 가장 유명합니다. 고급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캐비어’는 사실 대구알을 곱게 갈아 만든 크리미한 페이스트로, 파란색과 노란색이 들어간 튜브에 담겨 몇 달러면 살 수 있습니다. 1954년 해산물 브랜드 아바가 출시한 칼레스 캐비아(Kalles kaviar)는 출시 직후 큰 인기를 끌었으며, 지금도 스웨덴에서 가장 사랑받는 제품입니다. 이후 여러 변형 제품이 출시됐지만, 원조 제품이 여전히 베스트셀러입니다. 해외에서도 구입할 수 있으며, ‘The Nordic Expat Shop’에서 전 세계 배송 서비스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