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니, 며칠간 강진 발생 후 비상사태 선포

 

산토리니, 강진 발생으로 비상사태 선포

그리스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산토리니에서 며칠간 계속된 지진 활동 중 가장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관광객과 주민들이 대거 섬을 떠났고, 결국 비상사태가 선포되었습니다. 

지난 수요일 저녁, 규모 5.2의 지진이 산토리니를 강타했습니다. 이번 지진은 지난주부터 시작된 일련의 진동 중 최초로 규모 5.0을 넘긴 강진입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시민보호부는 목요일, 산토리니를 3월 3일까지 비상사태 지역으로 지정하며, 당국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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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주민 1만 명 이상 섬 탈출
산토리니는 연간 34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약 2만 명이 거주하는 섬입니다.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인해 1만 1,000명 이상이 섬을 떠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스 당국은 추가 항공편을 배치해 주민과 관광객들이 본토로 대피할 수 있도록 조치했으나, 수요일에는 강풍으로 인해 페리가 운항되지 못하면서 대피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다행히 목요일부터는 정상 운항이 재개되었습니다. 

산토리니, 전례 없는 강진 지속
산토리니는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의 경계에 위치해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지만, 이처럼 강한 지진이 며칠 동안 지속된 사례는 드뭅니다. 산토리니뿐만 아니라 아모르고스 섬과 이오스 섬 등 인근 지역도 연쇄적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그리스 당국은 더 강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해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수요일 긴급 대책회의 이후, “국가 전체 대응 체계가 가동 중이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당국과 협력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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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들이 목요일에 그리스 산토리니의 피라 마을에서 대피가 거의 진행 중인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역사 속 지진과 산토리니의 운명

산토리니는 수천 년 전부터 지속된 지질학적 변화로 형성된 섬입니다. 특히 이곳의 칼데라(caldera)는 약 기원전 1600년경 발생한 대규모 화산 폭발로 인해 생긴 분화구로 유명합니다. 

지난 며칠간 산토리니에서는 수백 건의 여진이 수분 간격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규모 3.0 정도의 ‘경미한’ 지진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수요일의 규모 5.2 지진은 ‘보통(moderate)’ 강도의 지진으로 평가됩니다. 이후에도 규모 4.0 이상의 ‘약한(light)’ 지진이 최소 5차례 추가 발생했습니다. 

산토리니에서 마지막으로 기록된 대형 지진은 1956년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으로, 이로 인해 최소 53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리스 당국은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를 계속해서 시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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