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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문화

매력이 넘치는 미국 최고의 도시 마이애미,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이유

by tekjiro05 2025.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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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 불빛이 마이애미 비치의 오션 드라이브를 따라 있는 건물들을 밝힙니다.

 

마이애미. 이 이름만 들어도 화려한 밤문화, 네온 불빛이 빛나는 거리, 그리고 20세기 감성을 물씬 풍기는 아르데코 건축이 떠오른다. 이 플로리다의 보석 같은 도시는 강렬한 개성을 자랑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마이애미는 지난 40년 동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했다. 1984년 첫 방영된 인기 TV 시리즈 ‘마이애미 바이스’가 관광 붐을 일으키면서, 유명한 아르데코 건축물들은 새 생명을 얻었고, 해안가를 따라 클럽과 바가 들어섰다. 

한때 침체되었던 도시는 시간이 지나면서 완전히 탈바꿈했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사회가 형성되면서,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이제 마이애미는 예술적인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라틴 문화 유산을 사랑하는 도시로 성장했으며, 세계적인 금융 중심지로도 자리 잡았다. 사람들은 단순히 마이애미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 정착해 삶을 꾸리고 싶어 한다. 그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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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마을들

마이애미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경험한 지역 중 하나는 윈우드(Wynwood)다. 1910년대부터 노동자 계층이 거주하며 의류 공장과 소매업이 발달했던 이곳은, 1980년대에 들어 마약과 범죄로 인해 주민들이 떠나고 싶어 하는 곳이 되었다. 그러나 사우스 플로리다 아트 센터가 버려진 아메리칸 베이커리 공장을 매입하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저렴한 임대료와 넓은 공간 덕분에 예술가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현재 이 공장은 베이크하우스 아트 콤플렉스(Bakehouse Art Complex)로 불리며 신진 예술가들을 위한 비영리 창작 공간이 되었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 부동산 개발업자 토니 골드만(Tony Goldman)은 윈우드를 더욱 발전시킬 기회를 포착하고, 거리 예술을 위한 공간인 ‘윈우드 월스(Wynwood Walls)’를 조성했다. 

2012년 골드만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그의 비전은 계속 이어졌고, 오늘날 윈우드는 마이애미의 예술과 밤문화를 탐험하는 이들에게 꼭 방문해야 할 명소로 자리 잡았다. 마이애미에는 윈우드 외에도 개성 있는 동네들이 많다. 울창한 나무가 늘어선 거리와 야외 카페로 유명한 마이애미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 ‘코코넛 그로브(Coconut Grove)’, 그리고 다운타운 남쪽에 위치한 계획 도시 ‘코럴 게이블스(Coral Gables)’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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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은 단연 리틀 하바나(Little Havan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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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오아시스

리틀 하바나는 1950~60년대 쿠바 혁명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쿠바인들에 의해 형성되었다. 그 후 이곳은 쿠바계 미국인들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본국의 맛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한 레스토랑, 바, 카페가 줄지어 들어섰다. 특히 증발시킨 우유를 넣어 만드는 쿠바식 커피는 필수 코스다. 

뮤지션 후안 투로스(Juan Turros)에게 리틀 하바나의 매력은 중심 거리인 ‘칼레 오초(Calle Ocho)’와 그 주변 지역에서 비롯된다. 색소폰 연주자인 그는 리틀 하바나 가이드 역할을 하면서도, 연주할 기회가 생기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빠르게 커피를 한 잔 마신 후, 그는 오렌지빛 네온이 빛나는 ‘올즈 하바나(Old’s Havana)’로 들어가 연주 중이던 다른 음악가들과 즉흥적으로 합주를 시작했다.

그들을 원래 알던 사이냐는 질문에, 그는 웃으며 “아니요”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연주 실력을 알아본 걸까? “그냥 들으면 알 수 있죠.” 그렇게 투로스는 밤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며, 살사 음악과 함께 몇 잔의 술을 곁들여 하루를 마무리했다.

모든 것의 열쇠

마이애미가 남부 플로리다의 끝은 아니다. 렌터카를 빌려 42개의 다리를 건너 257km에 걸친 ‘오버시즈 하이웨이(Overseas Highway)’를 따라 달리면, 미 대륙 최남단인 키웨스트(Key West)에 도착하게 된다. 키웨스트는 플로리다 키스(Florida Keys) 제도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섬으로,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하나의 특별한 분위기를 가진 곳이다. 이곳은 활기찬 파티 문화, 친절한 성소수자(LGBTQ) 커뮤니티, 그리고 일 년 내내 따뜻한 날씨로 유명하다. 

또한, 미국 본토에서 가장 큰 산호초 지대가 인접해 있으며, 현지 주민들이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키웨스트는 또한 유명한 인물들이 거쳐 간 곳이기도 하다. 작가 테네시 윌리엄스(Tennessee Williams)와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도 이곳에서 살았으며, 가장 유명한 인물은 단연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다. 

그의 옛집과 작업실은 현재 ‘헤밍웨이 하우스 박물관(Hemingway Home and Museum)’으로 운영되며, 그가 사용했던 타자기뿐만 아니라, 특이한 물건들도 전시되어 있다. 그중 하나는 17세기 출산 의자다. 박물관장 앤드류 모라브스키(Andrew Morawski)에 따르면, 이 의자는 헤밍웨이의 허리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이곳에는 특이한 가구뿐만 아니라, 발가락이 여섯 개 달린 고양이 59마리도 살고 있다. 모든 고양이는 유명인들의 이름을 따서 불리며, 월트 디즈니(Walt Disney),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Jackie O), 그리고 최근 가족에 합류한 준 카터 캐시(June Carter Cash)도 포함된다. 헤밍웨이 하우스에는 재미있는 일화도 전해진다. 

“이곳에는 키웨스트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수영장이 있습니다.” 모라브스키가 설명했다. 그런데 이 수영장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헤밍웨이의 두 번째 부인 폴린 파이퍼(Pauline Pfeiffer)는 1938년, 남편의 외도를 의심해 그의 권투 링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서 2만 달러를 들여 수영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분노한 헤밍웨이는 동전 하나를 꺼내 아내에게 던지며 “폴린, 내 돈을 이렇게 쓸 거라면, 내 마지막 한 푼까지 가져가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폴린은 실제로 그 동전을 시멘트 바닥에 박아 넣었으며,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다.

평온한 자연 속을 누비며

남부 플로리다 여행에서 에버글레이즈(Everglades) 탐험을 빼놓을 수 없다. 마이애미 남서쪽에 위치한 이곳은 미국 최대의 아열대 습지로, 악어, 매너티, 아메리칸 크로커다일, 희귀종 플로리다 팬서 등이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다. 에어보트 선장 로비 프라이스(Robby Price)는 이 지역에서 자랐으며, 마치 자기 뒷마당처럼 이곳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손님들을 태우고 물살을 가르며 자신의 가장 좋아하는 악어 ‘릴리’를 찾아 나섰다. 이곳에서는 자연과 하나가 되어 마이애미와는 또 다른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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